본문 바로가기
제주의 역사

제주도의 역사: 제주신화이야기:설문대할망, 천지개벽,자청비

by LAHEL 2022. 5. 9.
반응형

[ 제주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신화 ]
제주도는 육지와 동떨어진 하나의 섬입니다. 그래서 예전부터 이 지역의 사람들은 미신과 신화를 사실로 믿었다고 합니다. 조금 더 문명이 발전한 육지에서는 해와 달의 원리와 지구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었지만 문명을 덜 받아들인 이 섬사람들은 여러 가지 신화를 만들어내며 지구 탄생의 비밀을 믿어왔습니다. "문 지킴이 문전 신" "녹다 성인" "어머니를 구했던 제트 부기 삼 형제" "천지왕의 쌍둥이 아들 소별왕 대별 왕의 이야기" "아기들을 사랑하고 지켜주는 삼승 할멈 이야기" "곶감관 신산 만산할락 궁이" "가면장의 부모님의 눈을 뜨게 만든 이야기" "자청비 여신의 씨앗 뿌리기" 등등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제주도의 신화는 아주 많습니다. 사실 이 아름답고 신비한 제주도를 보고 있자면 어떤 신이 아주 아름답게 빚어낸 하나의 동그란 세계와 같습니다. 수많은 여러 가지 동식물들, 자연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비함, 유네스코 세계문화로 지정될 만큼 신기한 자연들이 많은 한라산" 등 땅을 만들어낸 신비한 존재가 있다고 믿었던 우리 선조들은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제주도를 흙으로 빚은 "설문대 할망"
정말 제주도를 사랑했던 신이 아니었을까? ]

제주도 탄생의 비밀은 옛날부터 제주에 전해져 내려오는 설문대 할망 신화에서 시작됩니다. "설문대 할망"은 지금 시대의 사람들이 듣기로는 동화에서나 나오는 가상의 존재로 믿지만 그 시대 제주인들은 이 신화를 진실로 믿고 자랐다고 합니다. 몸집이 일반 사람들의 몇백 배인 아주 큰 설문대 할망은 어느 날 제주도민들에게 육지와 섬을 이어줄 다리를 설치해줄 테니 자신에게 예쁜 옷을 지어달라고 부탁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제주 사람들은 설문대 할망 옷을 결국에는 완성하지 못했고 설문대 할망은 육지와 떨어진 섬으로 제주를 떨어뜨려 놓았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는 치마로 흙을 날려다 퍼 모래를 만들고 뿌리고 산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흙을 너무 많이 퍼온 곳은 주먹으로 힘껏 팍 내리치면 균형이 맞춰져서 탄생 된 곳이 지금의 제주오름이라 전해집니다. 그리고 제주도 중심에 한라산을 만들었고 봉우리를 꺾어서 던져버렸는데 이것이 지금의 "산방산"이라고 전해집니다. 설문대 할망은 하늘나라에서 세 번째 공주로 태어난 귀한 선녀였습니다. 자기 고향인 하늘나라를 그리워하며 산을 아주 높게 만들어서 바라보며 그리워하곤 했었는데 이 산이 바로 한라산이라고 합니다. 이 한라산에서 낮잠을 자며 발을 치는 습관이 있었는데 이 발길질 때문에 발가락이 들어갔고 범섬에 위치한 동굴 두 개가 이 선녀의 발길질로 인해 발가락이 패인 자국이라고 합니다. 하늘나라의 공주님이었던 설문대 할망이 외롭게 늙어가는 것을 본 옥황상제는 첫째 선녀를 지구로 내려보내 설문대 공주의 남편감을 찾아주라고 명 하였고 첫째 선녀는 지상에 내려와 설문대 선녀를 찾았지만 찾지 못하였고 설문대 공주 흔적만 선녀탕에서 찾았으니 이 선녀탕의 이름을 "설문대 할망 선녀탕"이라고 지금까지 부르고 있다고 합니다. 비록 자기 옷을 다 만들어 주지 못해 미운 마음에 제주 사람들을 육지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았지만 이렇게나 아름다운 제주의 산을 만들어준 설문대 할망을 생각하면 아마도 제주 사람들을 아주 사랑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 천지가 개벽한다라는 말의 유래
제주 신화의 출발 "천지개벽"]

천지가 개벽하다는 뜻을 알아보면 태초의 지구는 혼돈 그 자체였다고 합니다. 갑자 년, 월, 시에 갑자기 천지가 개벽하는 기운이 온 지구에 감돌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늘과 땅이 붙어서 생겨나 금이 생겨났고 이 금이 또 점점 벌어지면서 산이 솟아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옥황상제가 해와 달을 만들었고 지금의 이 지구라는 생명체가 탄생했다고 전해져 내려옵니다. 하지만 이 지구가 생겨난 이후 땅은 혼돈 그 자체였습니다. 가축이 말을 하고 귀신과 인간은 같이 공존했고 사람에게 말을 하면 귀신이 대답했다고 합니다. 세상 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천지왕은 엄청난 고민들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 총맹부인과 혼인하여 아들 둘을 낳았으니 이 아들의 이름들이 바로 "대별왕과 소별왕입니다". 제주 신화에 있어서 빠져서는 안 될 두 인물입니다. 대별왕과 소별왕의 이야기는 달과 해를 활로 쏘아 없어졌다는 이야기로 유명합니다. 천지왕이 이 자식들에게 활 쏘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이 형제들은 해와 달을 활로 각각 쏘았고 이것이 부서져서 만든 게 별이라고 전해집니다. 이 형제들은 저승보다 이승에 관심이 더 많았는데 꽃 가꾸기와 수수께끼 맞추기를 통해 이기는 사람이 이승을 다스리기로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승을 좋아했던 소별왕이 속임수를 써서 내기에서 이기게 되고 대별 왕은 몹시 화가 나서 이승을 떠났다고 전해집니다. 그리하여 이승을 소별왕이 다스리고 저승은 대별왕이 차지하게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지금까지 이 이야기는 제주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지구가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생겨난 이유이며 이 세상에 해와 달과 별이 만들어지고 바다와 자연을 만들어내는 과정의 일부분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제주도민들은 해와 달을 활로써 파괴할 수 있는 신화를 통해 활을 발명한 인간이라는 존재를 위대하게 표현하며 인간의 긍지와 자부심을 이 신화에 담아낸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강인한 여성의 상징
농사의 여신 "자청비" ]

제주 신화에서 유명한 인물 중 하나인 "자청비"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자청비는 어느 날 우연히 만난 문 도령과 함께 한방에서 지낼 수밖에 없었는데 남장하고 문 도령에게는 자신이 여자인 것을 숨긴 채 지냈다고 합니다. 얼마 후 문 도령은 혼인을 위해 옥황상제의 명을 따라 하늘나라로 올라가게 되었을 때 자청비는 함께 3일간 묵은 때를 벗기자는 의미에서 목욕을 권했습니다. 이때 문 도령은 자청비가 여자임을 알았고 아름다운 자청비를 여자로서 좋아하게 되었지만 돌아가야만 하는 상황에서 정표로 자청비에게 박 씨를 주고 떠났다고 전해집니다. 그 이후 많은 세월이 흘러 이 둘은 결혼하게 되었고 자청비의 남편 문 도령은 인간들의 세상 농사를 관장하는 농사 신이 됐었다고 합니다. 이때 수많은 씨로 농사를 짓게 되는데 깜빡하고 메밀 씨를 안 가져와서 도로 하늘로 올라갔다가 세상에 내려오는 바람에 메밀이 다른 곡식보다 늦게 싹을 틔운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아주 재미있는 메밀 씨에 대한 신화입니다. 이 신화에서 자청비라는 여성은 자기 주도적이고 기백이 있고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신여성으로 표현됩니다. 남편과 같은 농사의 신으로 거론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으면 자신의 힘으로 이루었고 누구보다 자기 주도적입니다. 그래서 자청비라는 이름은 자신의 목표와 욕망에 솔직한 신여성 상의 상징이 되었으며 남성과 여성의 틀을 거부하고 성 역할의 경계가 없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가차 없이 떠나는 그 옛날 한국의 여성상과 많이 대비되는 모습으로 그려집니다. 한국의 여성들은 아이를 낳고 기르며 모성애를 강요받지만 자청비란 인물은 육아도 한 적이 없으며 아이를 낳아 기른 적이 없습니다. 오직 남자들처럼 농사를 지으며 성별을 넘나드는 강인한 여성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제주도의 역사를 살펴보면 남성보다 여성 인구의 비율이 높았으며 제주 해녀처럼 생계를 짊어진 여인들이 많다고 전해집니다. 제주도의 강인한 어머니의 모습이 바로 이 "자청비"라는 인물로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반응형

댓글